[GBF2020]1세대 c-Met 변이 항암제 디자인 개선해 부작용 고쳐
신영기 대표 “대상 환자 비소세포폐암, 위암 등 적지 않아
국내 바이오기업 에이비온이 환자 맞춤형 표적항암제 ‘ABN401’로 특정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암환자 치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BN401과 동일한 표적 단백질을 갖는 1세대 치료제와 달리 신장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25일 뉴스1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이 후원하는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0(GBF 2020)’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ABN401은 국내 최초의 유전자 변이 표적 항암제로 ‘c-Met(mesenchymal epithelial transition)’ 단백질 변이로 인해 암이 발생한 환자를 치료하는 맞춤형 항암제이다. c-Met은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 중 하나로 대표적인 암 유발 유전자로 꼽힌다.
앞서 c-Met의 발현을 억제해 암 발생을 늦추는 표적항암제들이 개발된 바 있으나, 복용 시 신장 독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에이비온바이오는 ABN401의 물질 디자인을 개선시켜 신장독성 유발 위험을 최소화했다.
효능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ABN401의 c-Met 억제율은 98% 이상에 달하고 경쟁물질 대비 높은 선택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c-Met 변이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어 대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있으나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치료경험이 없는 신규 환자에서 약 6% 정도가 c-Met 변이를 갖는다. 위암의 경우 1% 수준이다. 여기에 기존 표적항암제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가 연간 75만명 수준으로 이 중 약 20%가 c-Met 변이 환자로 알려져 있다.
신 대표는 “목표 환자군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면서 “비소세포폐암 뿐 아니라 위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비율도 전세계에서 1% 수준이나 임상 진행에 따라 새 시장이 열릴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온은 한국과 호주에서 ABN401의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