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치료 새 장 열어...윤신교 교수 "에이비온 '바바메킵' 임상 2상 착수"
작성일
2024-07-19 10:04
“에이비온(203400)의 바바메킵을 선택한 것은 효능과 안전성 모두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신교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바바메킵을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 환자에게 쓴 배경를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바바메킵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중 약 40%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가진 환자다. EGFR 변이 내성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치료 1~2년 내 c-MET 변이가 나타난다. 바바메킵은 EGFR 표적 치료제를 더이상 쓸 수 없는 c-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윤 교수는 현재 교모세포종 c-MET 변이로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어 급한대로 임상 중인 폐암치료제를 가져다 쓴 것이다. 바바메킵 투약 결과는 놀라웠다. 투약 16일 만에 암세포 크기가 90% 줄었다.
윤 교수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바바메킵을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아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투약했다. 식약처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 가운데 중대 질환을 앓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투약을 허가하는 제도다.
이데일리는 지난 17일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바바메킵 연구자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윤 교수를 단독 서면 인터뷰했다.
“임상과정에서 바바메킵 안전성·효능 확인”
임상 중인 바바메킵이 선택된 이유는 안전성 때문이다.
윤 교수는 “바바메킵의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에 임상의로 참여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바바메킵이 교모세포종 치료 안전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약물인)캡마티닙(제품명:타브렉타, 노바티스)을 사용해 교모세포종을 치료해 본 경험도 있다”며 “다만, 의사 개인 경험을 기반으로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기사를 내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바바메킵의 우수한 안전성은 임상 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바바메킵을 투여한 30명의 환자 가운데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중대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는 3명(10%)에 불과했다. 또, 치료 중단 환자는 2명(6.7%), 중대 이상 반응 환자는 1명(3.3%)에 각각 그쳤다.
반면 캡마티닙에선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중대 이상반응 환자 비율은 37.6%에 달했다. 캡마티닙에서 치료 중단 환자 비율은 10.7%, 중대 이상 반응 환자는 13.2%를 각각 나타냈다. 또 다른 경쟁 치료제 테포티닙은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은 28%, 치료 중단은 11%, 중대 이상 반응 비율은 15%를 각각 기록했다.
바바메킵, 기존 치료법과 양상 크게 달라
윤 교수는 바바메킵 효능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투약 7일째 뇌압 상승이 멈췄다”며 “이때부터 종양 크기가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바바메킵 투약 16일째 종양 크기가 90% 줄었다”며 “바바메킵은 일정 농도 이상이 돼야 항암 효능이 나온다. 그만큼 약물이 뇌종양에 충분히 노출됐단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이 같은 결과는 (단발성 치료목적 사용을 넘어) 실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바바메킵이 우수한 효능에 더해 약물 전달력도 뛰어나단 평가로 해석된다. 뇌종양은 혈액-뇌 장벽(BBB)을 파괴해 암세포가 더 쉽게 뇌로 침입하고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장벽 손상은 치료제의 뇌 전달을 복잡하게 만들어 치료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그는 “교모세포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4등급으로 분류한 악성 뇌종양”이라며 “수술로 최대한 종양을 제거하고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예후가 상당히 나쁘다”며 바바메킵 투약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양상이 달랐음을 시사했다.
“임상 2상 착수...치료제 없어 기술수출·가속승인 기대”
바바메킵이 악성 뇌종양에 극적인 효능을 보이자, 임상 2상에 착수했다,
윤 교수는 “교모세포종 환자 중 c-MET 과발현 비율은 13.1%”라며 “MET 유전자 증폭 비율은 약 5.1%”라고 집계했다.
그는 “(5명 중 1명이 c-MET 변이 관련 교모세포종 환자임에도 불구) 아직 c-MET 변이가 있는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승인된 표적 치료제가 없다”며 “(이 같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 상황과 투약 16일 만에 뇌종양 크기가 90% 줄어든 결과를 종합해) 바바메킵의 교모세포종 연구자 임상 2상 임상시험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해당 임상을 66명 규모로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다기관 임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식약처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시기는 올 연말이 될 전망이다. 임상 기간은 1년 정도가 예상된다.
윤 교수는 바바메킵의 치료제로 확장성에 주목하고,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c-MET 변이가 있는 교모세포종에 승인된 약물이 없는 만큼,(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기술수출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도 가능하단 판단”이라며 “바바메킵이 폐암, 뇌종양 등 다양한 암종의 c-MET 변이에 대해 효능을 보인 만큼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교수는 울산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임상 조교를 거쳐 현재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신교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바바메킵을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 환자에게 쓴 배경를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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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현재 교모세포종 c-MET 변이로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어 급한대로 임상 중인 폐암치료제를 가져다 쓴 것이다. 바바메킵 투약 결과는 놀라웠다. 투약 16일 만에 암세포 크기가 90% 줄었다.
윤 교수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바바메킵을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아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투약했다. 식약처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 가운데 중대 질환을 앓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투약을 허가하는 제도다.
이데일리는 지난 17일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바바메킵 연구자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윤 교수를 단독 서면 인터뷰했다.
“임상과정에서 바바메킵 안전성·효능 확인”
임상 중인 바바메킵이 선택된 이유는 안전성 때문이다.
윤 교수는 “바바메킵의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에 임상의로 참여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바바메킵이 교모세포종 치료 안전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약물인)캡마티닙(제품명:타브렉타, 노바티스)을 사용해 교모세포종을 치료해 본 경험도 있다”며 “다만, 의사 개인 경험을 기반으로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기사를 내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바바메킵의 우수한 안전성은 임상 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바바메킵을 투여한 30명의 환자 가운데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중대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는 3명(10%)에 불과했다. 또, 치료 중단 환자는 2명(6.7%), 중대 이상 반응 환자는 1명(3.3%)에 각각 그쳤다.
반면 캡마티닙에선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중대 이상반응 환자 비율은 37.6%에 달했다. 캡마티닙에서 치료 중단 환자 비율은 10.7%, 중대 이상 반응 환자는 13.2%를 각각 나타냈다. 또 다른 경쟁 치료제 테포티닙은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은 28%, 치료 중단은 11%, 중대 이상 반응 비율은 15%를 각각 기록했다.
바바메킵, 기존 치료법과 양상 크게 달라
윤 교수는 바바메킵 효능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투약 7일째 뇌압 상승이 멈췄다”며 “이때부터 종양 크기가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바바메킵 투약 16일째 종양 크기가 90% 줄었다”며 “바바메킵은 일정 농도 이상이 돼야 항암 효능이 나온다. 그만큼 약물이 뇌종양에 충분히 노출됐단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이 같은 결과는 (단발성 치료목적 사용을 넘어) 실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바바메킵이 우수한 효능에 더해 약물 전달력도 뛰어나단 평가로 해석된다. 뇌종양은 혈액-뇌 장벽(BBB)을 파괴해 암세포가 더 쉽게 뇌로 침입하고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장벽 손상은 치료제의 뇌 전달을 복잡하게 만들어 치료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그는 “교모세포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4등급으로 분류한 악성 뇌종양”이라며 “수술로 최대한 종양을 제거하고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예후가 상당히 나쁘다”며 바바메킵 투약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양상이 달랐음을 시사했다.
“임상 2상 착수...치료제 없어 기술수출·가속승인 기대”
바바메킵이 악성 뇌종양에 극적인 효능을 보이자, 임상 2상에 착수했다,
윤 교수는 “교모세포종 환자 중 c-MET 과발현 비율은 13.1%”라며 “MET 유전자 증폭 비율은 약 5.1%”라고 집계했다.
그는 “(5명 중 1명이 c-MET 변이 관련 교모세포종 환자임에도 불구) 아직 c-MET 변이가 있는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승인된 표적 치료제가 없다”며 “(이 같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 상황과 투약 16일 만에 뇌종양 크기가 90% 줄어든 결과를 종합해) 바바메킵의 교모세포종 연구자 임상 2상 임상시험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해당 임상을 66명 규모로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다기관 임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식약처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시기는 올 연말이 될 전망이다. 임상 기간은 1년 정도가 예상된다.
윤 교수는 바바메킵의 치료제로 확장성에 주목하고,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c-MET 변이가 있는 교모세포종에 승인된 약물이 없는 만큼,(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기술수출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도 가능하단 판단”이라며 “바바메킵이 폐암, 뇌종양 등 다양한 암종의 c-MET 변이에 대해 효능을 보인 만큼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교수는 울산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임상 조교를 거쳐 현재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