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에 세포독성항암제 아닌 사이토카인 결합…각종 고형암으로 확장
항암 표적치료제 개발사 에이비온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바바메킵(코드명 ABN401)’이다. 6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미국 2상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AACR에서는 바바메킵을 이을 신규 물질들을 선보인다. 핵심은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플랫폼 ‘ABN202’로 꼽힌다.
◇항체사이토카인접합체, ADC 한계 노린다
에이비온은 4월 열리는 AACR에서 ABN202 기술 3종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ABN202 플랫폼을 활용한 항TROP2, 항EGFR, 항VISTA·MSLN 물질이다.
ABN202는 에이비온이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 기술이다. 항체와 사이토카인을 접합하는 기술로 에이비온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근간이 된다. 최근 항암 시장에서 떠오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대비 더 안전하며 다양한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수 고형암에서 발현하는 TROP2는 신약 개발이 활발한 영역으로 특히 ADC 위주로 개발이 이어진다. TROP2를 타깃하는 ADC 신약 ‘트로델비’가 대표적이다. 얀센도 최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TROP2 ADC 신약물질을 사간 바 있다.
에이비온은 TROP2 표적 ADC가 3, 4등급의 이상반응 빈도가 높고 반응지속기간이 짧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ADC 대신 TROP2 표적 항체에 인터페론 베타(IFN-β) 뮤테인을 포함하는 ABN202(αTrop-2)를 설계했다.
시험관(in vitro) 및 생체(in vivo) 실험에서 ABN202(αTROP-2)는 TROP2 양성 삼중음성유방암, 담관암, 방광암 등에서 항암 활성을 보였다. ABN202 반응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위한 세포주 분석도 이뤄졌다. ABN202(αTROP-2)는 트로델비에 비해 강한 항암 효능을 입증해 유망한 약물 후보물질이라는 점을 뒷받침한 결과라는 결론이다.
◇미충족 수요 높은 악성흉막중피종, 삼중 타깃으로 공략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메소텔린(MSLN)과 면역관문분자(VISTA)를 타깃한 이중항체에 인터페론 베타 뮤테인을 결합한 삼중 특이 면역사이토카인의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악성흉막중피종(MPM)은 면역관문억제제 효과가 제한적으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질병으로 꼽힌다. 에이비온은 이 암종에서 VISTA와 MSLN이 공통적으로 발현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도 사이토카인 접합 기술인 ABN202를 적용해 삼중 특이면역사이토카인을 개발했다. 인간 MPM 세포주에서 시험관 실험을 진행하고 MPM 이종이식 마우스 모델 등에서 생체 내 효능을 평가했다.
연구를 통해 에이비온은 상피세포성 MPM에서 VISTA와 MSLN 발현 수준 간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 에이비온이 개발한 신약물질이 직접 세포독성과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항암 효과를 낸다는 점을 확인했다.
에이비온 연구진은 “MPM의 5년 전체생존율은 20% 미만인데다 MPM의 70%를 차지하는 상피성일 경우 면역항암제의 이점이 제한적이다”라며 “ABN202는 삼중 특이면역사이토카인으로 실험에서 유망한 약물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